문화유산

5000년의 역사, 시와 음악과 카펫의 나라

아제르바이잔은 동서양의 문화가 만나는 교차로에 위치한 나라로서, 풍부한 역사와 독특한 문화를 자랑합니다. 이곳은 여러 제국과 민족의 영향을 받으며 다양한 문화유산과 유적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에 5가지의 유형 문화유산, 22가지의 무형 문화유산을 등록하였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유산들을 소개합니다.

유네스코 유형 문화유산

시르반샤 궁전과 메이든 탑이 있는 바쿠 성곽 도시 (2000년 지정)

바쿠는 구석기시대부터 사람이 살던 지역입니다. 수백 수천 년을 거친 역사적 모습을 층층이 볼 수 있는 바쿠 성곽 도시는 보통 '구시가지'라고도 불리웁니다. 조로아스터교, 사산 왕조, 아랍, 페르시아, 시르바니, 오스만튀르크 제국, 러시아 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형성되었으며 희귀한 역사 도시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시르반샤 궁전은 15세기에 지어진 중세 이슬람 건축물이며, 메이든 탑은 그 용도에 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분분한 건축물로, 기원전 6-7세기에 구축된 초기 구조물 위에 12세기경 건축되었습니다. 도심 지역의 성곽들 또한 이 12세기에 축조된 방어벽의 대부분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셰키 역사중심지와 칸의 궁전 (2019년 지정)

셰키는 아제르바이잔 북부에 위치한 역사적 도시입니다. 고대 실크로드의 요충지로, 기원전 6세기부터 사람이 모여 살며 전통을 이룩해왔습니다. 18세기에 큰 홍수로 인해 도시가 재건되면서, 이 시기의 전통적인 도시 형태를 그대로 만날 수 있습니다. 특히 18세기에 지어진 셰키 칸의 궁전은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와 정교한 벽화로 유명합니다.

고부스탄 암각화 문화 경관 (2007년 지정)

고부스탄 지역에는 약 40,000년의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6,000여 개의 암각화 군집이 존재합니다. 빙하 시대 말기부터 인간의 사냥, 생활 방식은 구석기 시대를 거쳐 중세에 이르기까지 인간 생활의 연속성과 장엄함을 느끼게 합니다.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

카펫 직조 기술 (2010년 지정)

중앙아시아 인근에는 카펫 공예로 유명한 나라들이 몇몇 있지만, 그 원조는 아제르바이잔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기원전 2000~3000년경에 이미 카펫을 짠 기록이 있고, 페르시아인들이 기술을 가져갔다는 기록 또한 있기 때문입니다.
“내 카펫이 있는 곳에 내 집이 있다(Khalcham harada, yurdum orada)”
카펫이 아제르바이잔에서 어떤 존재인지 이 속담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지역별로 독특한 재료와 기술, 문양의 의미와 용도 또한 다르며, 각종 행사와 생활 속에서 폭넓게 쓰입니다. 이렇듯 카펫은 아제르바이잔의 생활 속에 깊고 아름답게 녹아들어있습니다.

노브루즈 (2016년 지정)

중앙아시아 지역의 다수 국가에선 봄과 함께 새해를 맞이합니다. 3월 21일을 새로운 날로 보고 2~4주에 걸쳐 모든 공동체에서 다양한 의식과 행사 등을 치릅니다. 부귀, 건강, 생명 등을 의미하는 상징으로 장식된 식탁에 소중한 사람들과 둘러앉아 특별한 요리를 먹고, 어른에게 인사를 드리고, 아이들은 어른들로부터 선물을 받습니다. 이 문화는 12개국에서 공동으로 유네스코무형문화유산으로 기재하였으며, '노브루즈Novruz'는 아제르바이잔어의 명칭입니다. 특히 아제르바이잔에서는 3월 21일보다 4주 전부터 행사를 시작하여, 매주 화요일마다 바람, 불, 흙, 물의 4가지 요소 중 하나를 강조하여 관련된 의식을 치릅니다.

돌마, 아제르바이잔 전통 요리 (2017년 지정)

돌마는 포도잎, 양배추잎, 호박, 고추 등 다양한 채소에 고기와 쌀을 넣어 만든 전통 요리입니다. 가족들이 함께 돌마를 준비하며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는 풍경은 아제르바이잔의 오래되고 따뜻한 전통입니다. 마치 우리나라 김장 풍습을 연상케 하는 이 문화는, 공동체가 모여 요리를 하며 이야기와 기술을 후세대에게 전승하는 중요한 장입니다.


켈라가이으의 제작 및 착용에 관한 전통 공예와 상징 (2014년 지정)

'켈라가이으Kəlağayı'는 머리에 두르는 여성용 실크 스카프입니다. 그레이트 실크로드를 따라 발견되는 예술인 '켈라가이으Kəlağayı'는 아제르바이잔의 두 도시(셰키, 바스갈)에서 집중적으로 발달하였습니다. 직조와 염색, 장식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쳐 완성되는데, 실크 섬유를 짜고, 천연 염색을 한 뒤, 목재 도장으로 문양을 찍어 만듭니다. 스카프의 색상과 문양은 저마다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이것을 켈라가이으를 만드는 각 가문마다 고유한 특징과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감 음악 (2003년 지정)

'아제르바이잔의 재즈' 무감은 강한 즉흥성이 특징인 전통 음악입니다. 원래 장송곡으로 사용된 종교음악에서 출발하였고 지금은 서민의 애환과 생활을 담은 가사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창법은 마치 우리나라의 창과 비슷한 느낌이 납니다. 가수가 박자를 맞추는 쟁반 모양의 타악기를 들고 뒤에서 악사들이 현악기와 타악기를 함께 연주합니다.

Photo By whc.unesco.org / Azerbaijan.az / bakutravelpackages.com / unesco.preslib.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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